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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최대 안바르주 IS에 함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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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최대 안바르주 IS에 함락 위기

입력
2014.10.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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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와 고속도로로 이어진 서부 요충지 안바르주 함락 초읽기

"열흘 內 수도문턱서 전투 벌어질 것" 피란민 18만명 이동 절박한 상황

IS, 야디지족 여성 매매 사실로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서부 요충지 안바르주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의 공세는 꺾이지 않아 지상군 투입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AP통신 등은 IS가 안바르주 히트 인근 이라크군 기지를 점령하며 안바르주 함락에 거의 다가갔다고 14일 보도했다.

안바르주는 이라크 18개주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지역으로 수니파가 주로 거주하고 있다. 바그다드와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고 시리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서쪽으로 맞닿아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IS가 안바르주를 완전히 손 안에 넣으면 IS가 수도로 삼고 있는 시리아의 도시 라까와 이라크 중심부를 연결하는 보급로를 확보하게 된다. IS는 이미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와 팔루자를 통제하고 있다. IS의 안바르주 공세가 강화되자 국제연합전선은 공습으로 맞섰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IS는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바그다드공항에서 25㎞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IS의 안바르주 공세는 피란민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파란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18만명이 IS와 이라크보안군의 격렬한 전투를 피해 안바르주에서 이동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IS가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을 뚫고 바그다드를 압박하면서 지상군 투입 주장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안바르주 의회 팔레 알이사위 부의장은 “안바르주 85%가 IS의 통제 아래 놓여있다 할 수 있다”며 “열흘 안에 외국 지상군이 개입하지 않으면 다음 전투가 바그다드 문턱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13일 AFP통신에 밝혔다.

바그다드를 방문 중인 필립 하몬드 영국 외무장관도 13일 “공습이 IS 분쇄에 결정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공습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하몬드 장관은 “이라크 보안군과 이라크 정부가 지상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며 외국 지상군 투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IS가 국제연합전선의 공습 효과를 떨어뜨리기 위해 ‘검은 깃발’을 이용한 교란 작전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14일 독일의 중동전문 비영리 언론단체 MICT의 온라인 매체 니까쉬에 따르면 IS는 점령지인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민간인 집 지붕에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강제로 걸었다. 국제연합전선이 민간인 집을 IS 군사시설로 오인토록 해 오폭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니까쉬는 보도했다. IS는 공습을 피하면서도 여론전에 활용하기 위해 교란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오폭으로 민간인이 피해를 입으면 이라크 주민 사이에서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IS가 이라크 북부에서 사로잡은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들을 전리품으로 소유하거나 이들을 사고 팔기도 한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IS가 발행하는 선전 잡지 다비크는 12일 “생포된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들을 이슬람 율법에 따라 작전에 참가한 IS전투원에게 분배했다”고 시인했다. 다비크는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 유대교 신자는 몸값으로 풀려나거나 개종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지만 야디지족은 해당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이라크 북부 산자르산 일원에서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야디지족은 조로아스터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교리를 섞은 고유 종교를 믿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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