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경기장·공연장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초점 맞출 계획
주 경기장은 교통 등 입지 안 좋아 패션몰·영화관 유치도 힘들 듯
인천시가 마련 중인 아시안게임 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효성이 떨어져 자칫 혈세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이달 말까지 신설경기장 활용방안 전담팀과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활용방안 계획을 본격 수립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인 경기장 활용방안은 연말쯤 확정될 예정이지만 일단 생활체육활성화, 문화복지시설 확충, 국내외 대회 개최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6개 경기장을 짓는데 모두 1조7,500억원을 투입한 인천시는 가장 많은 예산(4,900억원)을 사용한 아시아드주경기장 활용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천시는 주경기장 전체좌석 6만2,818석 중 가변석 3만여 석을 철거한 뒤 패션몰, 아울렛, 컨벤션센터, 예식장, 영화관 등 상업, 편의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6개 신설경기장은 생활체육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송림체육관에는 수영장, 스포츠센터, 어린이 복지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계양체육관은 스포츠센터 및 야외공연장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의 경우 엘리트선수들의 훈련공간으로 사용하는 한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옥련국제사격장을 활용하기 위해 2017년 국제사격연맹 월드컵을 유치할 예정이다. 옥련사격장에는 국제대회와 더불어 사격체험코스를 마련,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학ㆍ남동ㆍ계양ㆍ송림ㆍ강화고인돌 등 5개 체육관에서는 상설공연장이 설치돼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예산문제와 실효성 논란 등으로 경기장의 지속적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대해서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청사진과 달리 교통문제와 유동인구, 입지여건 등으로 이들 시설의 입주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다.
서구 관계자는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은 허허벌판이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데다 전철 등 접근성도 좋지 않아 경기장 활용에 난항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장 전환에 따른 예산문제도 걸림돌이다. 국제체육시설을 일반체육시설로 바꾸는 데 필요한 리모델링 예산은 현재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체육관의 일반 개방을 위해서는 조기예산이 투입돼 리모델링도 하고, 인력운용 계획도 수립돼야 하는데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인천시는 신설경기장 16곳을 포함해, 총 26개의 경기장을 운영하는 데 연간 15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중 60% 정도는 경기장 운영 수입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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