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3일 공개한 ‘기후변화 적응 로드맵’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전염병과 테러 등 현재 미국이 직면한 수많은 도전을 더욱 어렵게 하는 다층적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기후변화는 국방부의 국가방어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현재 군사훈련에서부터 각종 방어계획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보고서 서문에서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미래의 위협 요인 가운데 바로 기후변화가 있다”면서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극한 기온 등은 지구촌의 불안정성과 기아, 가난,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고 그로 말미암아 식량 부족, 물 부족, 전염병 확산, 난민과 자원을 둘러싼 분쟁, 자연재해에 따른 파괴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11차 미주지역 국방장관회담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헤이글 장관은 이날 회의 연설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자연재해를 거론하면서 각국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국방부 보고서는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한 작전계획 수립,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필요성을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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