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어머니를 잃어버린 한 인도 남자 사루 브릴리(34)가 구글 어스를 사용해 25년 만에 어머니를 찾았다고 BBC가 13일 보도했다. 구글 어스란 구글 위성사진을 이용해 입체 세계지도를 보여주는 구글의 서비스다.
사루가 가족과 떨어졌을 때 그는 5살이었다. 그는 형과 함께 인도 열차의 청소부로 일하면서 여행 중이었다. 늦은 밤, 형제는 기차에서 내렸고 사루는 기차역에서 잠들었다. 그 운명적인 잠은 그의 삶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잠에서 깼을 때 형은 보이지 않았고, 그는 기차에 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탑승했다. 하지만 형은 기차에 없었다. 그는 또 다시 잠들었고 14시간 후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인도의 캘커타에 도착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캘커타는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빈민가의 악명이 높다.
사루는 무서움을 느꼈지만 곧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캘거타의 거리에서 음식을 구걸하는 많은 아이들 중 한 명이 되었다. 이후 그는 고아원에 들어갔고 호주 타스마니아에 사는 브릴리즈 부부에 의해 입양되었다. 사루는 새 집에 잘 적응했다. 하지만 고향에 가고 싶은 욕구는 점점 커져만 갔다. 문제는 그가 고향을 떠났을 때 나이가 5살밖에 되지 않아 자신이 살던 마을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태어난 곳을 찾기 위해 구글 어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구글 어스에서 이미지를 찾으면 ‘찾는 곳과 일치합니까?’라는 질문이 뜨고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과정이 계속됐다.
사루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인도 기차의 속도를 고려하면 기차에 있던 14시간 동안 달린 거리는 1,200km정도겠다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지도에 캘커타를 중심으로 해 1,200km의 반지름의 원을 그렸다. 놀랍게도, 그는 그가 찾고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도의 ‘칸드와(Khandwa)’라는 도시였다. 그는 이미지를 확대해 어릴 적 놀곤 했던 폭포로 가는 길을 검색했다.
곧 그는 칸드와로 가는 길을 찾았고 마침내 그는 가네스 탈라이(Ganesh Talai)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곳은 그가 기대했던 집이 아니었다. 문은 한눈에도 잠긴지 오래되어 꽤 오랜 시간 아무도 살지 않은 집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루는 이웃들에게 가족의 행방을 묻기 시작했다. 이웃들은 그의 가족이 이사 갔다고 말했다. “세 번 째 이웃을 찾아갔을 때, 그는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다시 올게요.’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는 몇 분 뒤에 다시 돌아와서 말했죠. ‘지금 당신의 어머니를 데려올게요.’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어요. ‘내가 방금 들은 말이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사루는 말했다.
사루는 마침내 인근에 있던 어머니를 만났다. 처음에 그는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녀는 34살의 예쁜 아가씨였고, 나는 어머니가 나이를 먹었을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했죠. 나는 ‘어머니’하고 불렀어요. 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어요. 어머니도 나만큼 믿을 수 없는 기분일거라고 생각했죠.”
그의 어머니는 불행하게도 사루와 함께 여행을 갔던 형은 한 달 후 기차 레일 위에서 몸이 절단된 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호주 타스마니아에 거주 중인 사루는 가족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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