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北 함정 NLL 침범 때 격파사격 했지만 불발탄 때문에 실패
우리 함정이 지난 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함정을 향해 경고사격에 이어 격파사격을 시도했지만 부정확한 조준과 불발탄이 생기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13일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군 당국은 “북측을 향해 조준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누차 밝힌 바 있어 작전 실패를 감추기 위한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교전규칙에 따르면 경고사격 다음에는 격파사격인데 당시 격파사격을 했느냐’는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의 질의에 “현장에서 격파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은 ‘격파사격을 하다가 불발탄이 발생해서 (우리 함정이) 빠진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 “맞다”고 답했다.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은 7일 오전9시48분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하자 9시53분 경고통신 후 76㎜함포 5발을 북 함정 주위로 발사하며 경고사격을 했다. 하지만 북 경비정이 수십 발의 대응사격을 하자 우리도 이에 맞서 북 경비정을 겨냥해 10시까지 76㎜함포 14발, 40㎜ 함포 80발을 쐈다. 이 와중에 76㎜와 40㎜ 함포 모두 불발탄이 발생했다.
또한 격파사격도 조준이 신통치 않아 우리 함포가 북 경비정에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우리 함정은 북 경비정과 8.8㎞ 떨어져 있었다. 76㎜함포는 사거리가 12㎞로 북 경비정에 닿지만, 40㎜함포의 사거리는 8㎞로 조금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북측 함포는 사거리가 더 짧아 우리 함정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76㎜함포와 40㎜함포의 불발탄을 각각 5분, 10분만에 조치했다”며 “함께 출동한 함정에서 40㎜함포로 이어서 응사했기 때문에 불발탄 때문에 뒤로 빠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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