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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 철거 안 될 말… 문화재로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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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 철거 안 될 말… 문화재로 남기자”

입력
2014.10.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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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의원 문제 제기

"동대문운동장ㆍ장충체육관 등 소중한 체육역사공간 사라져 가"

“마지막 남은 체육유산 태릉선수촌을 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에리사 의원(새누리당)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태릉선수촌 이외, 다른 근현대 체육건축물에 대해서도 인식을 달리하고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체육 건축물에 대한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적 가치 의식이 부족하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도 “문화재청이 2006년부터 분야별 근대문화유산 동산(動産)분야 목록화 조사를 했으나 건축물 분야가 빠져 있어 동대문운동장이나 장충체육관 같은 기념비적인 체육 유산이 소실됐다”며 “소중한 체육역사공간이 허무하게 사라져간 것은 체육 건축물의 문화재로서의 가치에 대한 정부 당국의 무관심이 불러온 결과”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 체육관으로 불리며 복싱 홍수환 선수가 타이틀매치를 하기도 했던 인천의 선인체육관이 지역 재개발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체육관을 보수하는 비용보다 신축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이유로 1973년 준공된 선인체육관은 발파공법으로 10초 만에 무너져 내렸다.

이 의원은 “체육은 메달이나 우승기 등 동산분야 유물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얻기까지 텃밭이 되고 국민들의 응원이 있었던 경기장과 훈련장의 의미 또한 크다”며 체육 건축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태릉선수촌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 환기와, 특정 건물들이 아닌 공간 그 자체를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는 열린 사고가 필요한 때”라며 “경제적인 이유 앞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문화재청의 관심과 지원 뿐”이라고 보존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1966년 개관한 태릉선수촌은 조선왕릉 원형 복원을 이유로 2018년에 이전, 철거될 예정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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