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 장애 이용으로 비난
11월 4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주지사에 출마한 ‘텍사스 힐러리’ 웬디 데이비스(여ㆍ사진) 민주당 후보가 TV 광고에서 상대 후보의 신체장애를 부각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주 법무장관 출신 그레그 애보트 공화당 후보의 위선을 강조하는 광고를 TV에 내보냈다가 휠체어가 등장하는 광고 첫 화면 때문에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애보트는 1984년 조깅을 하다가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하반신이 마비됐다.
광고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애보트가 나무 소유주와 나무를 판 회사를 상대로 1,000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냈지만 그가 주 대법원 판사와 법무장관 재직 시절 정작 장애인과 여성, 의료 과실과 관련한 소송에서 모두 강자의 편에 섰다며 ‘애보트는 당신의 편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가장 형편없는 광고 중 하나”라고 혹평했고, 진보매체 ‘머더존스’도 공격적이며 끔찍한 광고라고 비판했다.
금발의 미모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출신 변호사라는 간판 덕분에 ‘텍사스 힐러리’라는 애칭을 얻은 데이비스는 애보트 후보에게 9∼14% 포인트 차로 크게 밀리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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