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선 이예라 우승 차지
“오늘 아침 시합하는 꿈을 꾸다가 일찍 깼다.”
남지성(21ㆍ삼성증권ㆍ랭킹508위)에게 한국테니스선수권 우승은 그만큼 절실했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선배 임용규(23ㆍ당진시청ㆍ467위)와 후배 정현(18ㆍ삼일공고)에게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뒤에서 지켜만 봤다. 남지성이 금메달리스트 임용규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 것은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한 때문이었다.
남지성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69회 한국테니스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에서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2-1(6-4 4-6 7-6)로 마침표를 찍었다. 남지성은 우승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는다.
남지성은 경기 후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웠던 것, 힘들었던 것 이겨내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긴 랠리를 마치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처음 맞붙은 경기에서 임용규를 넘어선 남지성은 “항상 높은 자리에 있었고 배우고 쫓아 하던 형이었는데 이기게 될 줄 몰랐다”며 얼떨떨해 했다. 남지성은 “이달 말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챌린지 대회와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예선에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이예라(27ㆍNH농협은행)가 ‘맞수’ 김소정(28ㆍ고양시청)을 2-1(7-5 3-6 6-1)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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