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예선전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스페인이 8년 만에 국제대회 지역 예선에서 패하더니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도 패배를 맛 봤다.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트린 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폴란드다.
폴란드는 1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로 2016 예선 D조 홈 경기에서 독일(랭킹 1위)을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유럽축구 정보사이트 유럽풋볼에 따르면 폴란드가 A매치에서 독일을 이긴 것은 1933년 12월4일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친선전(1-0 독일 승)을 펼친 이후 81년 만이다. 앞선 18차례 맞대결에서 폴란드는 6무12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반면 폴란드에 덜미를 잡힌 독일은 월드컵 우승 이후 치른 세 차례의 A매치에서 1승2패로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2-4로 졌고, 스코틀랜드와의 유로2016 예선 첫 경기에서는 2-1로 이겼다. 또 독일이 지역 예선에서 패한 것은 2007년 10월 체코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6년 만이다.
폴란드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전에 빠른 역습으로 두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6분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아약스 암스테르담)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3분에는 제바스티안 밀라(브로츠와프)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폴란드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아스널)는 독일의 유효 슈팅 12개를 모두 막아내, 상대의 기를 죽였다. 과거 오랜 시간 독일의 통치를 받았던 폴란드는 이날 축구에서 81년 만의 승리로 역사적인 아픔을 치유했다. 2연승을 거둔 폴란드는 조 선두에 나섰고 1승1패가 된 독일은 아일랜드(2승)에 이어 조 3위로 밀렸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개를 숙인 독일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독일 언론 빌트는 “월드 챔피언 독일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공격수들이 여러 찬스를 어이없이 날렸다”며 “마지막 볼 터치도 최악이었다”고 부진한 공격진을 지적했다.
한편 아일랜드의 로비 킨(LA 갤럭시)은 지브롤터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해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통산 21골을 기록, 이 부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서는 아일랜드가 7-0으로 대승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친선 경기에서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한 골씩 넣은 프랑스가 2-1로 승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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