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에 머리 숙인 ‘욕설 마야’
‘욕설 논란’을 일으킨 두산 외국인 투수 유니에스키 마야(33)가 양상문 LG 감독에게 직접 사과했다. 마야는 쿠바출신 메이저리거로 시즌 중반 두산에 대체용병으로 합류했다.
마야는 12일 잠실 LG전에 앞서 통역과 함께 LG 더그아웃을 찾았다. 곧장 고개 숙여 용서를 구했고 양 감독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양 감독은 흔쾌히 마야의 손을 잡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앙금을 풀었다.
마야는 전날 선발로 등판해 4회초 2사에서 양팀 선수가 경기장으로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의 단초를 제공했다. 2-0에서 2-4로 역전 당하는 과정에서 욕설로 추정되는 말(스페인어)과 행동을 LG 더그아웃을 향해 취했다. 이를 본 양 감독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빚어졌다.
마야는 “흥분 한 나머지 거친 행동을 했다”면서 “LG와 한국 야구를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평소 LG의 야구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양 감독 역시 “마야가 한국에 와서 좋은 공을 던지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있던 터라 아쉬웠다. 나도 감독으로 어제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마야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자 “이해한다”고 말하며 그의 손을 두들겼다.
아울러 양 감독은 마야가 더그아웃을 떠난 뒤에도 “마야가 처음 한국에 와서 우리와 시합할 때 경기 중에 계속 손에 침을 묻히기에 항의를 했더니 곧바로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고 고치더라”면서 “그때 참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공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흥분하고 실수할 수 있다”면서 “나도 어제 그랬듯이 마야도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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