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선수 세 명 잇달아 사망
뇌진탕 빈발...운동 안전성 논란
지난주 미국 고등학교 10대 미식 축구선수 세 명이 운동 중 잇따라 목숨을 잃으면서 미국 교내 미식 축구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욕 쇼어햄에서 탐 커티넬라라는 16세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선수와의 격렬한 충돌로 머리를 다치면서 끝내 사망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게다가 사고는 처음이 아니었다.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앨라배마에서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17세의 데마리오 하리스가 세상을 떠났고, 30일에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7세의 이사야 랭스턴이 준비운동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미식 축구 선수들이 헬멧과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빈발하자 미국 시민들은 10대 선수들이 이처럼 위험한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반발심을 품기 시작했다. 또 많은 연구진들은 미식 축구 선수들에게 일어나는 빈번한 뇌진탕이 뇌에 손상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망한 선수들을 애도하는 물결이 미국 전역에 일면서 10대 미식 축구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하리스가 목숨을 잃은 앨라배마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미식 축구 경기를 계속 이어가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위험하긴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주는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앨라배마에서 미식 축구로 가장 유명한 찰스 헤더슨 고등학교 측에서는 ‘어떤 부모도 미식 축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공식적인 우려를 전혀 표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또 미식 축구가 아이들에게 지도력과 동료애를 가르쳐주고 학교 스포츠가 지역 주민들을 응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게 학교측의 주장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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