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회오리는 고요의 축 주변에서
모래알 하나도 선명하게 포착하지 못한다.
바람 지난 자리의 유령 발자국들.
말은 늘 마지막이길 바랐다.
-강정의 시집 ‘귀신’ 중 시인의 말 -
말할수록 그리워지는 것은 적요이고 쓸수록 귀해지는 것은 침묵이며 움직일수록 보고픈 것은 무위다. 더 많은 적요를 위해, 더 넓은 침묵을 위해, 더 풍성한 무위를 위해, 오늘도 쓸모 없이 지껄이고 끄적대고 설레발을 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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