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챔프 결정전 팀 리턴매치...허재 KCC-허웅 동부 '부자 대결'
삼성-SK 연세대 절친 사령탑 격돌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운을 이어받은 프로농구가 11일 막을 올려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 첫날부터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대결하고,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와 그의 장남 허웅이 입단한 원주 동부가 만난다. 이튿날에도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잠실 라이벌전’이 팬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리턴 매치’ 모비스-LG(11일 오후 2시)
두 팀은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느라 김재훈 코치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고, 주장 양동근도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오래 비웠다. 또 2년 연속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이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퇴출당하는 변수도 있었다.
LG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대표팀 내 역할이 컸던 김종규와 문태종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탓에 체력 문제를 노출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이로 불혹인 문태종은 팔꿈치 부상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기선 제압을 위한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부자 대결’ KCC-동부(11일 오후 4시)
개막 첫날 아버지와 아들이 ‘부자 대결’을 펼친다. 아버지 허재 KCC 감독 앞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동부 허웅은 “아버지가 아닌 상대 팀의 감독님으로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허 감독은 “원리 원칙대로 경기를 할 것”이라며 “팀 수비로 아들을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2년 만에 돌아온 KCC 하승진과 동부 김주성의 골밑 싸움도 관심을 모은다. 221㎝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공익근무를 마치고 출격 준비를 끝냈다. 반면 김주성(205㎝)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피로 누적이 있지만 베테랑다운 노련미로 새 시즌을 맞는다.
‘절친 대결’ 삼성-SK(12일 오후 4시)
연세대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던 이상민 삼성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이 지도자로 처음 지략 대결을 벌인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인 반면 문 감독은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그의 절친한 대학 및 지도자 선배 문 감독은 후배를 향해 “나는 감독 첫해 30점차로 지기도 하고, 9연패에 9등도 해봤다”며 “물론 이 감독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삼성에 6전 전승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SK는 2년간 성적이 좋았지만 우리가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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