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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라디오 본격화… 수익 배분 규칙 재설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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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라디오 본격화… 수익 배분 규칙 재설정해야

입력
2014.10.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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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밀크'·SKT의 '...시니어'

빅데이터 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 출시...디지털 음악 산업 다운로드서 변화

수년 지난 배분의 룰 새로 만들어야

삼성전자와 소리바다가 음악서비스 ‘밀크’를 출시하면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마침 SKT와 멜론이 ‘SKT 시니어’란 이름의 서비스를 이달 안에 출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둘 다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밀크’는 3월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는 누구나 회원에 가입하지 않고도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TOP100’ ‘아이돌’ ‘발라드’ 같은 테마로 묶인 채널을 통해 약 360만곡을 무료 서비스한다. ‘SKT 시니어’는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로엔을 통해 280만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장르, 감성 등으로 구분된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특정 곡을 골라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벅스뮤직이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고, 네이버뮤직도 ‘라디오’라는 이름으로 음악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2008년에 무료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컴스 위드 뮤직(Comes with Music)’을 전화기에 장착해 판매했다(하지만 금방 기억에서 잊혔다). 한국에서는 최근 ‘비트’가 론칭해서 무료 음악듣기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무료는 아니지만 현대카드뮤직의 ‘투데이픽스’도 큐레이션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이튠스 라디오, 알디오를 비롯해 샤잠과 같은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모두 대중의 음악듣기 습관과 하이테크놀로지, 빅데이터와 연관이 깊다. 그런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일단 한국에서는 무엇보다 삼성이 음악산업에 개입한다는 인상 때문에 반감이 심한 것 같다. 특히 무료에 초점이 맞춰져 권리자들을 착취하려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하지만 ‘밀크’든 ‘SKT 시니어’든 정당한 비용은 지불할 수밖에 없다. 다만 문제는 그것이 무엇을 근거로 하느냐다. 스트리밍은 다운로드보다 책정된 가격이 낮다. 하지만 현재의 디지털 음악 산업 구조는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년 전에 책정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그 변화의 폭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크고 빠르다. 그렇다면 쟁점은 ‘사용료의 지불 유무’가 아니라 ‘기준의 재설정’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테크놀로지와 그것이 야기할 산업의 변화, 그리고 음악의 소비 패턴과 사회적인 맥락에 대한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듣는 기회는 없다. 이제까지 저작권협회나 저작인접권협회 등이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응한 걸 보면 이번에도 ‘스마트’하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21세기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산업의 근본적인 구조가 바뀌는 시대다. 다시 말해 산업구조의 기반이 바뀌고, 그를 통한 수익구조가 바뀌는 시대다. 이때 중요해지는 건 배분의 룰이다.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 기준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편의가 더 나아져야 한다. 한국은 이제까지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주체들이 제대로 된 기준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독과점과 제도적 허점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산업의 격변기다. 스트리밍이 주요 소비 채널이 되는 것은 굉장히 큰 변화다. 이 변화의 속도에 맞춰 음악 산업의 관계자들은 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 살아남기 위해 영리해져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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