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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조용한 재기?

입력
2014.10.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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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해온 수비수 강습위해 최근 귀국했다가 다시 美로 출국

다음달엔 홍명보 자선경기 예정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명보(45)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용한 재기 행보를 시작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던 홍 감독은 지난 6일부터 1박2일간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제7차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SP)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부터 실시된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는 홍 감독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들이 중ㆍ고교에 재학 중인 수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노하우와 선진 수비 축구 시스템을 전수하는 행사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김동수(독일 함부르크), 이창민(경남 FC), 최준기(연세대), 임근영(대구 FC), 이희찬(부천 FC), 이승겸(고려대) 등 총 13명의 연령별 대표 수비수들을 배출했다.

한국 수비를 이끌어갈 기대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잠시 귀국한 홍 감독은 수비 유망주들에게 특강을 하고 영상 분석을 통해 수비수들이 갖춰야 할 부분을 교육했다. 또 선수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론 교육을 마친 뒤에는 자세를 잡아주는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에 두 번째 참가한 16세 이하 청소년 국가대표 윤서호(수원 매탄고)는 “수비수로서 필요한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 더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성적 부진(1무2패)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홍 감독은 그 동안 외부 행사를 일체 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도 먼저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뒤늦게 보도 자료를 돌렸다.

홍명보장학재단의 한 관계자는 9일 “작년까지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에 먼저 알렸다. 하지만 올해는 (감독님이) 조용히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은 내려놓았지만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찾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님은 다음 주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한다”면서 “홍명보재단 자선경기를 위해 내달 말 다시 귀국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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