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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한국어 배우고 싶어도 한글 책이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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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한국어 배우고 싶어도 한글 책이 부족해요"

입력
2014.10.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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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유학생協 주최 기증행사 열기

창제연도 기념 1443권 목표량 훌쩍

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한 미국인유학생협의회가 연 ‘미국 대학의 한국어 도서관 건립을 위한 한국어 책 기증 행사’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한 미국인유학생협의회가 연 ‘미국 대학의 한국어 도서관 건립을 위한 한국어 책 기증 행사’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미국에서는 한국어 교재가 부족해 한글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오늘 모인 책들을 미국에 보내면 현지 사람들도 한글의 매력에 쉽게 빠져들 겁니다.”

9일 오후 다양한 한글날 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의 한 부스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한 미국인유학생협의회(AISA)가 시민들에게 한글 도서를 기증받는 곳이었다. 쇼핑백에 동화책, 소설책, 한글 교재 등 갖가지 책을 담아온 시민들이 줄을 서서 책을 기증했다. AISA 부회장이자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뛰어난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일러 라쉬(26ㆍ서울대 정치외교학 석사과정)씨가 도서를 기증한 시민들과 부스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번 행사를 올해 1월부터 준비해온 라쉬씨는 “한국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커지는데 미국에서는 한글로 된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국제학을 전공하며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칼어 등 유럽 언어를 배웠다. 2007년 우연히 서점에서 한국어 책을 보고 한글의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익혔다고 했다. 그는 “영어보다 구절이 많아 복잡할 수도 있는데 건축물처럼 짜임새가 있고 역동적”이라고 한글의 매력을 표현했다.

기증 열기는 뜨거웠다. 알렉산드라 피츠(26ㆍ서울대 행정학 석사과정) AISA 회장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연도(1443년)를 목표치로 정해 1,443권을 기증받으려고 했는데 오후 2시에 벌써 4,000권을 넘었다”며 “라쉬의 인기 덕에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기증받은 책들을 미국 버몬트주 미들버리대 몰입한국어교육원과 오클라호마주립대, 플로리다주립대 등에 전달해 한국어 도서관을 꾸리는데 보탤 계획이다. 아울러 영어와 스페인어 등 외국어 서적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책 교환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올해 4월 출범한 AISA는 주한 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 유학생들의 한국 적응, 학습, 자기계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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