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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물고기떼 찾는 국산 무인기 2023년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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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물고기떼 찾는 국산 무인기 2023년 이륙

입력
2014.10.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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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세계 두 번째 확보

2023년이면 원양어선들이 물고기 떼를 찾기 위해 유인 헬기 대신 틸트로터(Tiltrotorㆍ사진)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틸트로터는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프로펠러 방향을 바꿔가며 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무인기로 약 10년 간 연구개발 끝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2번째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원양 어군(魚群) 탐지용 틸트로터 개발에 2016년 착수해 실제 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을 2023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2,573억원(국비 2,018억원, 지방비 20억원, 민자 5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어군 탐지에 쓰이는 유인 헬기는 대부분 낡은 기종이라 인명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조업 환경이 열악해 조종사 확보도 쉽지 않다. 틸트로터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빠른 비행 속도와 긴 체공 시간으로 효율적으로 물고기 떼를 찾아낼 수 있어 어업계의 수요가 높을 거라고 산업부는 예상하고 있다. 틸트로터 활용이 가능한 어선은 국내 어선 60여 척을 포함해 세계 500여 척 규모일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무인기는 보통 2대가 한 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1,000대가 넘는 규모다.

현재 기술로 국산 틸트로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시속 150~200㎞가 최고인 유인 헬기보다 1.3~1.7배 빠르다. 체공 시간은 6시간으로 유인 헬기(2.5시간)의 2배가 넘는다. 운용 반경 역시 틸트로터가 200㎞로 110㎞에 불과한 유인 헬기를 크게 앞지른다.

본격적인 개발 착수 전인 2015년까지는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틸트로터 기술시연기를 개조해 실제 임무에 투입해본 다음 기능을 해상 임무에 맞게 가다듬고, 통신 및 관제장비를 구축하는 한편, 수요자의 세부 요구사항을 사전에 파악하면서 선주문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무인기는 기술 성숙도가 높고 국내외 인증ㆍ운항 제도가 수년 안에 완료될 예정이라 내년부터는 시장이 해마다 10~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유명 기업들은 무인기를 신사업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DHL, 도미노피자는 무인기를 이용한 배달 사업을, 구글과 페이스북은 무선 인터넷망을 무인기로 구축하는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의 무인기 원천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하면 어군 탐지용 외에도 불법 어로 감지, 군 정찰 등으로 활용 분야를 확대해 국내외 무인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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