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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IS테러 한국도 타깃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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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IS테러 한국도 타깃 가능성" 경고

입력
2014.10.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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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원장 명의 '대비 태세' 문건, 靑·외교·법무·국방부 등에 보내

공항·항만 등 검색·경계 강화 주문, 구체적 첩보·징후는 확인 안 돼

국가정보원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한국을 테러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해 정부에 테러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관 부처와 기관들은 즉각 테러 공격 대응 태세 강화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최근 “IS 또는 동조 세력이 (미국과) 대(對) 테러 공조 관계에 있는 우리 나라를 테러 타깃으로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특이한 징후나 상황이 발생하면 테러정보통합센터에 즉시 전파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병기 국정원장 명의의 ‘IS 테러위협 대비 태세 강화 협조’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을 지난 달 26일 청와대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각 부처와 기관에 발송했다.

국정원은 국내의 공항과 항만 등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과 미국과 유럽의 공관, 군 기지 등에 대한 경계 경비와 통제 체계를 점검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테러위험국가 출신자에 대한 국내 출입국ㆍ체류 심사와 검색을 강화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 IS와 연계 세력이 활동하는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기업과 여행객, 교민의 신변 안전 조치를 취하고 테러 위협이나 첩보가 있으면 관계 기관들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와 국정원은 우리 정부가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 등 IS 무력화 움직임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뒤로 국내에서 보복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 참석해 “IS 등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테러전투원 방지 유엔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반IS 국제연합전선’에 동참할 뜻을 밝힌 것도 경계 강화조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이 IS 테러 대응 강화 문건을 발송한 시점이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귀국한 26일이라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국정원이 국내 시설을 겨냥한 IS의 테러 기도 움직임을 포착하거나 구체적인 관련 첩보를 입수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정원은 문건에서 “IS에 동조하는 테러단체가 프랑스 관광객을 살해하고 필리핀의 극단주의 테러단체가 억류 중인 독일 여행객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데 이어 네덜란드와 호주에서 IS 조직원의 폭탄 테러 기도가 적발되고 자국 내 미국 시설물 테러 지시 첩보가 입수되는 등 테러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IS는 지난 달 미국이 주도하는 IS 전쟁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 무차별 보복 테러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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