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5년(1443)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백성을 불쌍히 여겨’ 만들었다는 ‘한글’. 사람의 발음기관을 본 떠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으며 그 모양과 형태도 아름답다. 최근 이러한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과 미적 가치가 인정을 받으며 다양한 한글 활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568번째 생일을 맞은 한글을 기념하며, 한글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한다.
● 타이포그래피
한글 서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다. 타이포그래피란 글자를 뜻하는 ‘타이포(Typo)’와 기록법을 의미하는 ‘그래피(Graphy)’가 합쳐진 단어로 문자를 통한 표현기법을 말한다. 읽고 쓰는 목적에 그치던 글자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셈이다.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를 배합하고 배치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이 가능하다. 한글의 경우 알파벳과 달리 초성, 중성, 종성이 결합된 ‘음소문자’로 글자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 액세서리
한글의 자모를 무늬로 활용한 한글 손수건, 목걸이, 넥타이 등 액세서리도 있다. 발음기관에 따라 만든 한글은 형상화가 쉽다는 점에 착안한 것. 의상에 구애 받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한글 디자인 브랜드 ‘이건만’은 모음을 무늬로 새긴 ‘한글 넥타이’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또 14개의 자음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한글 목걸이’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글 목걸이는 자신의 이름을 이니셜로 표현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 의상
최근 한 해외 패션쇼에서 한글 문양이 새겨진 의상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제작한 ‘한글 의상’ 때문. 옷에 글자의 획을 넣거나 자모를 삽입해 이색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또 ‘가’, ‘산’ 같은 하나의 글자를 연속적으로 넣어 마치 메시지가 담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 같은 한글 의상들은 한국적 느낌과 이국적 느낌이 동시에 드러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 생활용품
생활용품에서 한글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한글 디자인용품 업체 ‘티움몰'(www.tiummall.co.kr)에서는 한글 티셔츠, 손수건을 포함한 도장, 노트, 명함집 등 다양한 한글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일상적인 물건들이라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낀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격 부담이 적어 외국인 방문객에게 선물 용으로 좋다.
강병조 인턴기자(한성대 영문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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