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맹장염 불구 상하이 마스터스 출전 강행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이 지난 5일 맹장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출전을 강행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4일 상하이에 도착한 나달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알렸다. 나달은 “밤새 심한 복통을 앓았고 다음날 아침 병원에서 맹장염에 걸린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또 수술을 피하기 위해 강한 항생제 투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나달은 “나는 상하이에 있다. 여기에 토너먼트를 치르기 위해 왔다”며 “만약 여기서 경기를 하지 않으면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며 맹장염과 상관 없이 목표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맹장염 진단 이후 이틀 간 휴식을 취한 나달은 7일 오후 상하이 치종 테니스 센터에서 45분간 연습에 매진했다.
나달이 맹장염의 고통을 무릅쓰고 상하이 마스터스 출전에 집착하는 이유는 최근 부진한 성적 탓이다. 랭킹은 1위에서 3위로 내려 앉은 상태다. 나달은 손목 부상으로 US 오픈을 불참한데가 지난 여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윔블던에서는 16강 전에서 랭킹 144위 닉 키르기오스(19ㆍ호주)에게 무릎 꿇으면서 팬들을 경악케 했다.
이번 대회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나달은 맹장 수술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나달은 올 시즌을 예상보다 휠씬 일찍 끝낼 수 밖에 없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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