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러일 정상회담은 당초 이달중 푸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 요구로 성사가 불투명하자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7일 10분 가량 전화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날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62세 생일 축하를 겸하는 것으로,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성을 생략한 채 “블라디미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아베 총리는 낚시 도구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내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만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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