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작가선정 투명해야 추진”
권영진 대구시장 어제 기자회견서
“이우환미술관 건립 여부는 이우환 작가에게 달렸습니다.”
권영진(52) 대구시장은 7일 민선6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만남의 미술관(부제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의 건립은 예산과 작가선정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우환(78) 작가에게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미술관은 건설비 297억원과 작품구입 및 제작비 100억원으로 협약을 맺었지만, 작품구입비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며 “이 작가가 소요경비를 대구시에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작가, 어떤 장르의 작품들로 미술관이 건설되는 지 알아야 시민적 동의를 얻고 재정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이 작가가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답을 주기 전에는 미술관 건립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권 시장은 이 작가의 회답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협약과 변동이 없을 경우에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협약보다 작품구입비가 늘어날 경우 중앙정부에 투융자심사를 거칠 계획이다. 하지만 작품구입비와 작가선정이 불투명할 경우 미술관 건립을 중단하거나 유보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작품구입비가 증가할 것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미술관은 정부 투융자심사를 거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 시장은 이날 “민생현장시장실을 통해 시장과 시민간 높고 두터운 벽을 허무는 작업이 의미있었다”며 “시민들의 참여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민원탁회의도 제도화해서 의회와 함께 운영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의 미래산업에 대해서는 물ㆍ에너지ㆍ소프트웨어 3대 산업을 꼽았고, 대구 관광을 위해서는 내년 4월 세계물포럼을 연계하고, 영남권에서 대구가 쇼핑과 숙박을 담당할 수 있도록 관광발전 종합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100일의 준비를 통해 마련한 혁신과제들을 4년 내내 꾸준히 추진해 대구를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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