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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어제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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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어제 압송

입력
2014.10.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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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숨겨진 유씨 재산 집중 조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재산관리자로 알려진 김혜경(왼쪽) 한국제약 대표가 7일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체포된 김씨는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재산관리자로 알려진 김혜경(왼쪽) 한국제약 대표가 7일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체포된 김씨는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최측근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7일 송환됐다. 230억원 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미 국토안보국 수사관에게 체포됐다. 검찰이 유씨 재산관리자로 알려진 김씨 신병을 확보하면서 유씨 차명재산이 추가로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4시 37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를 항공기 내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앞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다.

검찰은 김씨를 인천지검으로 압송한 뒤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인천지검에 들어서기 전 ‘유씨 차명재산을 관리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일 없고요. 검찰에서 조사를 받겠습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은 유씨 재산관리자로 알려진 김씨를 상대로 숨겨진 유씨 재산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유씨 일가 계열사 6곳의 시가 120억원 상당 비상장주식 32만6,880주와 104억원 상당 부동산 10건 등 224억원 상당의 유씨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왔다. 김씨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계열사 3곳의 대주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을 각각 19.44%씩 보유한 유씨 장남 대균(44)씨와 차남 혁기(42)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 신병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씨 일가 수사의 ‘몸통’으로 분류되는 혁기씨와 유씨 최측근인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행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건너간 이후 행방이 묘연한 혁기씨는 유씨의 종교ㆍ사업상 후계자로 지목됐으며 확인된 범죄액수만 599억원으로 유씨(1,390억원) 다음으로 많다. 김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미 기소된 유씨 측근들이 ‘범행을 지시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법무부를 통해 미국당국과 함께 혁기씨의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 중이나 아직까지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전인 3월 27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수차례 검찰 소환 통보를 받고도 귀국하지 않았다. 검찰은 미국당국 협조를 받아 김씨 체류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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