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프로선수 생활 마감
현역 최고령 타자 송지만(41ㆍ넥센)이 19년 간 누볐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인천 동산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1996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지만은 현대를 거쳐 현재 넥센까지 19시즌 동안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938경기에 나가 6,620타수 1,870안타 311홈런 1,030타점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송지만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1년의 쉼표도 없이 그라운드를 지켰다. 1999년에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황금 독수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2004년 현대 시절 두 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또 히어로즈 창단 첫해인 2008년부터 이듬해까지 2년간 주장을 맡아 팀의 기반을 다졌다.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루고 유니폼을 벗는 송지만은 7일 “19년간 몸담았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할 시점이 왔다”며 “지금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 행복했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송지만의 은퇴는 한국야구계를 수놓았던 ‘92학번’ 세대의 완전한 퇴장을 알렸다. 박찬호, 임선동, 정민철, 박재홍 등 황금세대로 불린 92학번이 한국 야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송지만은 2015시즌부터 넥센 2군 화성 히어로즈 코치로 부임,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 생활은 여기서 끝나지만 지도자로서 또 다른 야구인생을 만들어 가겠다”며 “프로야구에 첫 발을 디뎠을 때처럼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은퇴식은 내년 4월 중으로 잡고 있다. 송지만은 “한화와 경기 때 은퇴경기를 하고 싶다”며 “한화는 처음 프로 생활을 했던 팀이라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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