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티켓 사용자 교사가 절반 이상
저소득층이 공연이나 전시를 볼 수 있게 문화예술단체들이 기부하는 나눔티켓의 이용률이 극히 낮고 그마저도 저소득층이 아닌 교사들이 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9월까지 나온 나눔티켓 58만7,000여 장의 이용률은 겨우 6.2%로 나타났다. 100장이면 93장이 못쓰고 버려지는 셈이다. 그 중 공연 할인티켓은 전체 이용 매수의 58.7%(2,031매)를 교사들이 사용한 반면 저소득층 이용률은 33.9%(1,175매)에 그쳤다. 나눔티켓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나눔티켓은 무료티켓과 할인티켓이 있다. 연간 70만장 정도가 나온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 대상자는 둘 다 이용할 수 있고 할인티켓은 교사와 교직원, 사회복지사, 참여단체 직원, 통합문화이용권 담당자 몫이다. 교사에게 할인티켓을 주는 것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보라는 뜻이지만 정작 2013년 청소년이 이용한 할인티켓은 전체의 9.6%에 그쳐 개인 용도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층의 나눔티켓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로 박 의원은 번거로운 이용 절차를 꼽았다. 나눔티켓을 이용하려면 회원으로 가입해 예매해야 하는데 1년 단위로 증빙 서류를 내서 회원 자격을 인증받아야 한다. 저소득층임을 매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나눔티켓 회원 중 저소득층은 1만명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324만 명에 이르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대상자는 모두 자동으로 회원 등록이 되도록 보건복지부 등과 연계하면 나눔티켓의 이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체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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