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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추대론’으로 목소리 높이는 非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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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추대론’으로 목소리 높이는 非盧

입력
2014.10.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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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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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중도ㆍ온건파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합의추대론’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열 경쟁으로 불필요한 갈등을 지양하자는 취지를 앞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계파 불균형’인 비대위원회 구성을 명분으로 범친노계의 양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범친노 중심의 합의추대 기류에 반발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비노 인사’의 합의추대 카드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중도ㆍ온건파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김동철 최원식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분열과 비민주성, 불공정성을 극복하고 선명한 원내투쟁을 이끌어 갈 적임자를 집단지성으로 추대하자”고 주장하면서, 당 지도부에 “최선의 리더십을 발휘해 추대를 주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성명에는 16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합의추대 대상에 대해 “다 열려 있다”고 했지만, 범친노계 인사가 다수인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원내대표를 비노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패권주의가 당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되고 비대위 구성조차 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특정계파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원내대표에 뜻을 두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범친노 후보들을 비판했다. 중도ㆍ온건파 의원 10여명은 전날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비노 후보 합의추대’를 위한 중재를 요청했으나, 거부 당하면서 행동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비노 후보 중 하나인 주승용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없는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주 의원은 “합의되지 않고 경선 외의 방범이 없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다른 비노 후보인 이종걸 의원은 출마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비대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한 세력으로 더 기울게 해서는 안 된다”며 “한 세력이 독식하면 집권이 불가능하다”면서 비노 후보 합의추대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범친노 후보인 우윤근 이목희 의원은 합의추대 논의에 참여할 수 있지만 “사실상 특정 후보를 주저 앉히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어 입장이어서 합의추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범친노진영에서도 “비노진영이 계파주의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오히려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하기 위해 또 다른 계파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문 위원장 측은 “경선을 원칙으로 발표했고 복수의 후보들이 나섰는데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를 중재하고 나서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위배된다”면서 ‘불개입’ 입장을 고수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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