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5000만달러 호텔 사상 최고가
세계적인 호텔 업체인 힐튼 월드와이드는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19억5,000만달러(2조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 호텔 매각 거래 사상 최고가다.
이 호텔은 1993년 뉴욕시의 공식 랜드마크로 선정돼 각국 대통령이나 유명 인사들이 맨해튼을 방문할 때 묵는 숙소로 유명하다. 지난달 말 제6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이 곳에 머물렀다.
올해 초 힐튼사가 호텔 매각 의사를 밝혔을 때 다른 두 개 회사가 곧장 2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최종적으로 안방보험그룹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중국 거물들의 공격적 부동산 매입은 지난해부터 더욱 활발해지며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확대시켰다. 중국 소호차이나의 장신 총재 일가는 지난해 뉴욕 맨해튼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인 제너럴모터스(GM) 빌딩 지분 40%를 매입했다.
GM빌딩은 센트럴파크 남동쪽에 위치한 50층짜리 건물로 연간 임대료가 3,440만 달러(367억원)에 달한다. 푸싱그룹도 지난해 JP모건 본사로 쓰인 원체이스맨해튼 빌딩을 7억 2,500만달러(7,725억원)에 사들였다. 올 초에는 한 중국인이 센트럴파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90층 높이의 원57(One57) 아파트 81층 전체를 5,500만 달러(약 586억원)에 사들인 일도 있었다.
중국 거물들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핑안보험은 지난해 5월 런던 금융가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로이즈타워를 2억6,000만 파운드(약 4,460억원)을 주고 샀다. 완다그룹도 올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랜드마크인 스페인타워를 2억6,500만유로(약 3,567억원)에 사들였다. 이 밖에도 푸싱그룹은 올 8월 일본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시티은행 센터 빌딩을 매입했다.
포브스는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액이 올해에만 1,780억달러(19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해외부동산 가격이 저평가돼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데다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을 느껴 중국 거물들이 대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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