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4국
백 박재근 (아마) 흑 이지현 4단
장면5
1부터 14까지 백이 우변 흑진 속에서 크게 살았다. 이제는 오히려 흑의 실리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지현이 15로 좌하귀에 쳐들어갔다. 이때 박재근이 16으로 응수한 게 너무 느슨했다. A로 날일자 한다든지 해서 좀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어야 했다. 18부터 22까지 중앙 흑돌을 잡은 것도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흑이 B로 밀고 나오는 고약한 뒷맛이 남았다. 물론 지금 당장 ‘참고1도’ 1, 3으로 나와 끊는 건 잘 안 된다. A, B가 모두 선수여서 백이 안에서 살아 버린다. 하지만 이지현이 이 수단을 노리면서 먼저 23으로 붙이자 더 이상 이쪽을 받을 수가 없다. 박재근이 할 수 없이 24로 연결했지만 계속해서 25가 따끔하다. 백이 손 빼면 ‘참고2도’처럼 패를 걸어올 것이므로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한 번 26으로 물러설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고 보니 어느 틈에 좌하귀의 주인이 백에서 흑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선수까지 잡아 27로 좌상귀를 살려서 이제는 확실히 흑의 우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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