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이돌-미용 브랜드 연결한 기사 유튜브 음악 소비 세대에 큰 영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이돌-미용 브랜드 연결한 기사 유튜브 음악 소비 세대에 큰 영향

입력
2014.10.06 20:54
0 0

할리우드리포터 편집장 겸임, 재미교포 2세 성공한 언론인

"K-팝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미국 시장서 여전히 경쟁력"

재미교포 2세로 빌보드를 이끌고 있는 재니스 민 사장이 6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미교포 2세로 빌보드를 이끌고 있는 재니스 민 사장이 6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팝은 노래와 춤, 미용과 패션이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차세대 팬들에게 영향력이 큽니다. ‘빌보드’ 역시 한국 대중음악에 집중하며 많은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대중음악 차트 ‘빌보드’를 이끌고 있는 재니스 민 사장은 한국 대중음악이 미국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6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의 첫 기조강연을 맡은 재니스 민은 미국에서 특히 젊은 세대들이 한국 가요에 보내는 열정에 대해 설명했다. 2012년‘강남 스타일’로 전세계를 강타한 싸이 뿐 아니라 한국의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빌보드 홈페이지에서도 한국 가요에 관한 기사가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 가수와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미용 브랜드를 연결한 기사가 영향력이 컸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9월 여성 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2명이 사망한 교통사고를 보도한 기사도 오랫동안 빌보드의 톱 기사로 올라 있었다. 이 때문에 빌보드는 현재 라틴 음악과 더불어 한국 대중음악 기사를 쓰는 데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

빌보드에서 ‘K-팝 차트’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록을 가져올 수 있는 빌보드의 라이선스가 사라졌다.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므로 차트도 만들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K-팝을 위한 차트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이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연예기획사의 철저한 관리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만들어졌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좀 더 대중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진솔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예를 들었다. “과거 (팀버레이크가 속했던) ‘엔싱크’나 ‘스파이스 걸스’ 같은 그룹들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들은 잘 완성된 상품 같은 이들에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팀버레이크는 팀을 떠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서 더 큰 사랑을 받게 됐습니다.”

재미교포 2세인 재니스 민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산업계 언론인 중 하나다. 2010년부터 ‘할리우드 리포터’총괄 편집장을 맡았다. 그가 편집장을 맡으면서 할리우드 리포터는 연예계를 산업적인 관점에서 보던 기존의 접근방향을 버리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4년이 지난 지금 홈페이지 순수 방문객은 월간 1,400만명으로 9배 늘었다. 올해 1월부터는 ‘빌보드’와 ‘할리우드 리포터’ 두 매체를 총괄하는 사장 겸 수석 크리에이티브 오피서(Chief Creative Officer)가 됐다. 그는 현재 두 매체를 통해 나가는 모든 기사를 직접 책임지고 있다.

재니스 민은 오랫동안 연예계를 다뤄온 언론인으로서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악이 대중들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언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 음악이 왜 의미가 있고,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를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빌보드 역시 여러 SNS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1,300만여명이 빌보드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재니스 민이 참가한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는 국내외 아티스트와 음악산업 종사자들 사이 교류와 업무협력을 유도하는 행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며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대중음악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선보이는 쇼케이스, 그리고 음악 기업들 간 업무 협력을 유도하는 비즈매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재니스 민 외에도 유명 프로듀서 로디 맥도날드와 지미 더글라스 등이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다. 한국 가수들을 초청하고자 하는 해외 페스티벌 담당자들도 다수 방문해 정보를 제공한다. 쇼케이스에는 크레용팝ㆍ빅스와 같은 아이돌 그룹부터 일리네어 레코즈ㆍ산이 등 힙합 가수들과 자우림ㆍ크라잉넛 등 록밴드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행사는 8일까지 블루스퀘어를 비롯한 이태원 일대 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