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 시리즈 3차전… 24일만에 선발 등판
“몸 상태가 아주 좋고 힘도 느껴진다.”
디비전 시리즈 향방이 달린 ‘빅 게임’ 등판을 눈 앞에 둔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여과 없이 쏟아 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준비를 잘했다.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설 생각”이라며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이나 등판 직전에는 긴장이 된다. 올해 원정경기 성적이 좋았는데, 마침 원정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7일 오전 10시7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왼 어깨 통증을 느낀 뒤 24일만에 돌아오는 마운드다. 15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시즌을 마감한 그는 그 동안 나머지 등판을 포기한 채 포스트시즌 준비에만 열중했다. 가을 잔치에서의 화려한 부활로 충분한 휴식과 시간을 제공한 코칭스태프에 보답할 차례다.
다저스는 현재 1승1패로 세인트루이스와 팽팽히 맞서 있다.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우고도 패했지만 2차전에서 잭 그레인키가 맹활약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3차전 은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승을 선점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류현진은 긴 공백 이후 갖는 복귀전이 하필 포스트시즌이라는 상황이 꽤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100%의 몸 상태라고 자신했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4선발 댄 하렌을 불펜에 준비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가 세인트루이스라면 자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15일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한국인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1,2차전을 내준 다저스는 류현진 덕분에 벼랑 끝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해는 홈 경기였지만 이번에는 원정 경기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류현진의 올 시즌 원정 경기 성적을 되짚어 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괴물’은 14승 가운데 10승(4패)을 집 밖에서 챙겼다.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오른손 베테랑 투수 존 래키(36)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12년에 이르고 올 시즌에도 14승10패,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한 편이다. 통산 포스트시즌 출전 경력이 19경기에 이르는 그는 2002년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류현진은 그러나 “불펜 피칭을 통해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렸다. 모든 구종을 확인해봤다”며 “나에 대해 매팅리 감독님께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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