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의 영웅 안지만(31ㆍ삼성)이 생애 첫 홀드왕에 성큼 다가섰다.
안지만은 지난 1일부터 재개된 프로야구에서 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등판해 2홀드를 챙겼다. AG 휴식기 이후 처음 열린 대구 롯데전(1일)에선 0.2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5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로써 안지만은 5일 현재 27홀드로 넥센 한현희(26홀드)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2003년 1군에 데뷔한 이후 무려 11년 만에 홀드왕을 거머쥘 기회다.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에다 스플리터까지 장착한 안지만은 2012년 28홀드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다. 최근 몇 년 간 삼성의 셋업맨으로 맹활약하고도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남은 경기도 한현희 보다 많다. 삼성은 이날 현재 118경기를 치렀고, 넥센은 121경기를 소화했다. 안지만이 3경기를 더 뛸 수 있어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2012년 말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여파로 지난해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안지만은 올해 유난히 좋은 일이 많다. 지난 7월27일 포항 NC전을 통해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 고지에 올랐다. 또 35경기 만에 20홀드를 채우며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도 작성했다.
아시안게임 맹활약도 빼 놓을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안지만의 퍼펙트 투구가 없었다면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었다. 나성범(NC), 오재원(두산), 나지완(KIA), 손아섭(롯데) 등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남은 건 홀드왕이다. ‘무관의 제왕’ 안지만도 “개인상 트로피 하나는 보유하고 싶다. 올해가 기회”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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