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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도 감지... 귀달린 CCTV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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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도 감지... 귀달린 CCTV 돌풍

입력
2014.10.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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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전국 첫 설치 9개월

자해공갈단 검거 등 효과 만점

자치다체마다 벤치마킹 열기

충북 진천군의 ‘귀가 달린 CC(폐쇄회로)TV’가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천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이 CCTV는 카메라가 설치된 현장에서 나는 비명이나 자동차 충돌 소리 등 이상 음원을 관제센터에 그대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현장의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귀가 달린 CCTV’란 별명이 붙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CCTV를 운영한 진천군은 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성과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이 보고회에는 대구 대전 충남 등 광역자치단체와 경기 성남시, 충남 공주시, 전남 순창군 등 기초자치단체, 경찰, 안전행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렇게 전국에서 많은 지자체와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것은 그 만큼 이 CCTV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진천군은 이 CCTV 49대를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다발 우려지역 등에 집중 설치해 운영 중인데, 지금까지 8건의 형사 사건을 해결하고 안전 사고도 예방했다.

지난 7월 진천군 종합관제센터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던 노인이 도로 옆 논두렁으로 구르는 사고를 즉시 파악해 노인을 구조했다. 당시 CCTV가 노인의 비명을 감지하면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CCTV는 지난달 30일 교통사고 자해공갈단을 검거하는 성과도 거뒀다.

당시 CCTV 관제센터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차량에 부딪히는 장면이 소리와 함께 잡혔다. 관제센터는 이 장면을 포착, 면밀히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해 경찰에 연락했고, 조사에 나선 경찰이 사고를 위장해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자해공갈단 3명을 붙잡았다.

진천읍 중앙시장 주차장에서 발생한 남성들의 싸움, 모 저축은행 앞 차량충돌 사고, 어린이집 앞 부녀자 납치의심 사건 등도 CCTV가 가장 먼저 감지했다. 관제센터는 즉각적인 조치로 사고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안전행정부의 공모 사업에 지원해 추진한 ‘이상음원 발생지역 집중관제 시스템’시범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국에서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진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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