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증오의 언어’(hate speech)는 언어뿐 아니라 제스처나 흉내 혹은 그림, 만화 등에서도 나타난다. 처음에는 기독교인이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내 편(We)이 아닌 저 사람들’(Them)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나고 인종ㆍ종교ㆍ성ㆍ특정집단에 대한 증오의 언어로 나타난다.
최근 호주의 한 여성이 기차 안에서 아시아 어린이가 어른 자리에 앉아 있는 걸보고 저리 비키라며 저주스런 욕설과 제스처를 해 논란이 됐다. 동양계 어린이의 엄마로 보이는 중국계 여인에게 “남자가 호주 여자 친구는 구하지 못한 모양이네. 안됐어. 가서 동양계나 구하라고 해. 홍콩은 뭐가 잘못 되기라도 했나, 왜 우리나라에 와서 야단이야. 중국으로 돌아가라(He can’t even get a regular Aussie girlfriend. It’s so sad. He’s got to get a GOOK. Why you came to our country? What was wrong with Hong Kong?)”고 말했다. 이 여성은 아시아 국가 명칭이 한국, 중국, 태국처럼 끝자리에 Gook이 들어가는 동양인을 지칭하는 비하의 표현을 사용하고 “네 주제에 호주 여성과 결혼은 못했군” 등의 극단적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 그녀가 나중에 자신은 멍청한 짓을 했다고 사과하고 “저도 백인 쓰레기와 뚱땡이라고 불러주세요(Call me white trash and fatso)”라고 했지만 그녀의 증오 표현이 녹화돼 배포된 뒤의 일이다. 이러한 hate speech와 인종 비하(ethnic slurs)는 이제 국제적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만약 정치인이나 공인이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면 당장 사직할 상황이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Michelle Obama가 공식 자리에서 ‘일하는 엄마’(working mother) 얘기를 하면서 “나 자신도 정규직처럼 full-time 일했는데 알고 보니 비정규직 급여를 받았고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What happened was I got a part-time salary but worked full time. I realized I was getting gypped on that front)”고 말했다. 여기서 ‘속다’는 말을 ‘get gypped’로 표현하는 속어 표현은 본래 로마 시대의 걸인들에서 유래한 것이고 인종 차별적 표현이라는 논란을 야기했다. 무시당하고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일반 표현으로 ‘I got slighted’ 나 ‘I got cut short’을 사용했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일이다. 경멸과 무시의 표현은 일단 알아들어야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표현은 평소에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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