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게레로주 이괄라에서 시골지역 교사의 부당 대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 시위를 벌였던 교육대 학생 43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괄라 외곽에서 불에 타 훼손된 시신이 집단 매장된 구덩이 6개가 발견돼 의혹이 일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게레로주 검찰은 실종된 학생들의 친인척들로부터 유전자를 채취해 시신의 신원 확인에 나섰으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라사로 마손 게레로주 보건장관에 따르면 최소 2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게레로주 수사당국은 구덩이 속에 발견된 시신이 몇 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위는 경찰의 발포로 해산됐으며 시위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도주하자 경찰이 사격을 가해 학생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다수 시위학생을 연행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으나 경찰은 체포한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멕시코 인권단체는 이번 시신 발견이 전례를 찾기 힘든 집단 학살극과 연관 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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