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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롯데월드 교통혼란 대응책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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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롯데월드 교통혼란 대응책 여전히 미흡

입력
2014.10.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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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가 이르면 16일, 늦어도 20일께 문을 열 모양이다. 서울시가 안전확보 및 교통불편 최소화 대책이 마련됐다며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시는 그러면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공사장과 건축물의 안전, 주변 교통,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4개 분야에 문제가 발견되면 언제든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9일 롯데그룹이 사용승인을 요청한 후 4개월 가까이 결정을 미룬 채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고심해온 건 사실이다. 전례 없는 시민견학행사(프리오픈)와 추가 안전점검, 시민자문단의 검토도 거쳤다. 결정 전날까지 일자리 창출과 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이제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고 위험 및 여론을 고려해 더 미루자는 입장이 맞섰다고 한다. 결국 전문가들이 건물 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고, 준공된 공간을 무작정 비워둘 경우 입점업체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승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쯤 했으니 됐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해서 걱정스런 상황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3개 동 저층부가 문을 열면 하루 최대 이용객이 12만명에 달해 교통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 것이라고 한다. 주말엔 주변의 차량 평균속도가 시속 10㎞ 이하로 떨어져 극심한 교통난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 등으로 혼잡을 막을 계획이라는 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혼잡 해소를 위한 구조적 교통개선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탄천변 동쪽도로 확장공사는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고, 송파대로 지하버스환승센터도 완공되려면 2년이 더 걸린다. 교통불편 최소화 대책이 마련됐다는 서울시의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

걱정스러운 점은 또 있다. 잠실 인근 지반침하는 일단 제2롯데월드 공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용역 결과도 빨라야 내년 5월에나 나온다고 한다.

십 만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다중시설은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상조심이 생긴다면 서울시는 즉시 사용승인을 취소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건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롯데 측과 함께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개장과 함께 예상되는 교통대란에 대한 추가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안전에 관한 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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