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변연하·신정자·임영희...
12명 선수 중 30대가 8명...젊은 선수 주축 중국에 70-64
광저우대회 석연찮은 패배도 설욕
한국 여자 농구가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위성우(43ㆍ우리은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중국 결승전에서 중국을 70-6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농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석연치 않은 패배도 깨끗이 되갚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64-66으로 뒤진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이미선(35ㆍ삼성생명)이 완벽한 가로채기를 성공해 속공 기회를 잡았으나 심판이 반칙으로 판정하는 바람에 거꾸로 자유투 2개를 내줘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중국은 이번에 한국에 벽의 막혀 4연패가 좌절됐다.
팽팽한 승부였다. 3쿼터 종료 직전까지 52-52로 맞선 한국은 양지희(30ㆍ우리은행)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54-52로 분위기를 가져오며 4쿼터를 맞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쿼터 초반 집중 공격을 앞세워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중국을 6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어놓고 김단비(24ㆍ신한은행)와 양지희의 연속 골밑 돌파, 신정자(34ㆍKDB생명)의 2득점, 다시 양지희와 신정자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연달아 10점을 몰아친 것. 경기 종료 4분34초 전에는 64-52, 12점 차로 달아나 사실상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30대 8명 베테랑들의 분전이 금메달의 원동력이었다. 변연하(34ㆍ국민은행)가 16점, 신정자가 14점에 리바운드 5개를 걷어내는 활약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주장이자 최고참 이미선을 비롯해 변연하, 신정자, 임영희(34), 강영숙(33ㆍ이상 우리은행), 하은주(31), 곽주영(30ㆍ이상 신한은행), 양지희까지 30대 선수가 전체 12명 가운데 8명이나 포함시켰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위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노장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금메달 승부수를 던졌고 적중한 셈이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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