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 Listening and Speaking
과거에는 현지에서 사는 것이 원어 습득의 최고 방법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 20년을 살아도 원어민 영어가 되지 못한다. 1990년대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거주 한국ㆍ일본ㆍ중국ㆍ동남아 출신 중 한국인이 ‘영어를 가장 못하는 소수 그룹’ 임을 스스로 인정한 사례가 있다. 현지에서 살아도 영어가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원어민의 영어 그대로’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의 여름 방학 English Camp가 유행이지만 한 두 달 학습으로 영어가 뻥튀기 될 수 없다. 발성 연습에는 적어도 1만 시간 아니면 최소 6개월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speaking을 위한 input 영어가 정통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정통이라 함은 표준 구어체 영어나 중산층의 일상 언어를 말한다. 미국 사람과 매일 접하며 노출되는 영어가 하나의 소스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30년을 살아도 원만한 영어가 되지 않는 이유는 한국인끼리 뭉쳐 지내거나 원어민과 하루 몇 시간씩 교류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input English’가 현지 영어 그대로 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곧 한국에서 12년 이상을 열심히 해도 영어가 잘 안 되는 이유가 발음 때문이 아니라 그 동안 공부해 온 영어가 현지 원어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이런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 원어민의 일상 영어를 ‘소리와 문장 영어’로 그대로 접하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도 좋고 twitter나 messenger대화 그리고 원어민들이 설전을 벌이는 게시판(forum) 영어를 독해 소재로 삼는 것도 좋다. 이러한 소재가 곧 authentic materials가 되고 비록 발음이 서툴더라도 소스가 원어와 일치한다면 의사 소통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어민의 게시판 덧글을 거의 매일 읽고 음미하고 발성한다면 이보다 더 real한 현지 영어는 없을 것이다. 회화책이나 현지 거주자들이 접하는 영어보다도 더 현지 영어이고 지금 당장 쓰이고 있는 생생한 영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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