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장백반 250원, 소문난 선지국 특제 200원, 식당의 대표상품 곰탕 은진탕이 200원. 1973년 1월 25일 서울 서대문 한일옥 은진장 식당에 표준식단제 실시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었다. 문구도 요란하다. ‘유신과업으로 표준식단제를 실시하니 손님의 높은 충성을 바란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그 해 검소한 식생활습관을 통해 반찬 값을 줄이자며 20가지가 넘게 나오던 반찬을 메뉴에 따라 5,6개로 제한했다. 김치, 나물 등 내어 놓는 종류까지 지정했으니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은 골라먹던 재미마저 사라졌다. 사진 속 식탁이 휑한걸 보니 손님들은 반찬 수 제일 적은 대중식사를 주문한 것 같다.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보도사진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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