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 조직화를 표방해 물의를 빚고 있는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가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김인수 대표는 배성관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서 김 대표는 “서북청년단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한평생 조국 광복에 헌신한 김구 선생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한 선열들은 물론, 헌법까지 능멸하는 파렴치한 반역사적 범죄”라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달 30일 우익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 글을 올려 “안두희씨는 서북청년단원이었다.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했다. 안두희씨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라고 주장했다. 서북청년단은 1946년 결성돼 제주 4ㆍ3항쟁 등 해방정국 때 민간인 수십만명에 대해 학살ㆍ고문 등 테러를 일삼은 극우반공단체로, 배씨는 지난달 중순 “미친 개(종북좌익)를 때려잡자”며 서북청년단의 재건을 제안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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