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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재능기부로 다문화가정 웨딩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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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재능기부로 다문화가정 웨딩마치

입력
2014.10.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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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정보대 호텔관광학부 등 후원... 화장·피로연·축하공연 등 도맡아

우송학원이 1일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예술회관에서 개최한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에서 신부들이 신랑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우송정보대 제공
우송학원이 1일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예술회관에서 개최한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에서 신부들이 신랑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우송정보대 제공

1일 오전 11시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예술회관. 사모관대 차림을 한 장년의 어른들과 원삼족두리를 쓴 외국인 신부들 14쌍이 차례로 입장했다.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우송대와 우송정보대 등을 거느린 학교법인 우송학원이 이 날 창학 6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우송 다문화가정 웨딩페스티벌’은 여느 결혼식보다도 따뜻한 기운이 시종 넘쳐났다. 우송정보대가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전통혼례 퍼레이드와 혼례식, 피로연 등 결혼식 행사를 주관했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외국인 신부를 맞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 탓에 결혼식을 제 때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14쌍의 부부가 초청됐다. 신랑은 3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천차만별. 신부들 국적도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 다양했다.

신랑 김시철(39)씨는“한국으로 시집 온 아내에게 사정상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덜게 되어 기쁘다”며“아내도 한국의 전통혼례를 치른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모두 우송정보대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손수 준비해 의미를 더 했다. 뷰티디자인학부 학생들은 신랑과 신부를 곱게 단장하는 화장을 맡았고, 외식조리학과는 피로연 음식을 준비했다. 호텔관광학부와 사회복지학과는 혼례와 피로연의 도우미로 나섰고 축하공연도 도맡았다. 디자인영상콘텐츠학부는 사진과 영상촬영, 청첩장 등을 맡아 재능을 뽐냈다. 우남균 우송대 명예총장은 하늘에 혼례식을 고하는 고천문을 낭독하고 뒤늦게 혼례식을 치른 부부들의 앞날을 격려했다.

행사를 주관한 우송정보대 김수경(호텔관광학부) 교수는 “매년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치러주는 행사를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창학 60년을 맞아 규모를 확대했다”며 “학생들의 재능기부는 지역을 대표하는 학원으로서 소임을 다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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