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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탁구영웅 리분희, 교통사고로 중상

입력
2014.10.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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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음주운전 사고에 이어 충격

사상 첫 탁구 남북단일팀이 성사됐던 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때 여자 단체전 세계 제패를 합작했던 현정화(오른쪽)와 이분희 선수.
사상 첫 탁구 남북단일팀이 성사됐던 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때 여자 단체전 세계 제패를 합작했던 현정화(오른쪽)와 이분희 선수.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46)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최근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최근 음주운전 파문으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사임한 데 이어 리 서기장까지 부상을 입으면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1991년 탁구 남북 단일팀 우승 주역들의 역사적 재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VOA 방송은 이날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 대표인 이석희 목사의 말을 인용해 “리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저녁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트럭과 충돌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리 서기장은 당시 영국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이던 장애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 주던 길에 사고를 당했으며 이 사고로 리 서기장은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리 서기장은 이달 22일 북한 장애학생들과 공연과 세미나 참석 등을 위해 영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사고 소식은 주 평양 영국 대사관에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서기장은 18일부터 열리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그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감독과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했다는 점에서 두 주역 간 23년만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현 감독이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에 입건되고 리 서기장마저 중상을 입으면서 역사적 재회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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