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글렌데일시에 이어 오렌지 카운티 플러턴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재미 일본인 단체가 이에 반대하는 8,000명 분의 서명을 모았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지 일본인 단체 ‘트루 재팬 네트워크’는 일본의 극우단체 ‘나데시코 액션’과 함께 일본과 각국에서 인터넷 및 가두 서명을 통해 모은 8,000명분의 서명을 30일 플러턴시에 제출했다. 서명서는 “위안부는 한국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문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턴 시의회는 8월 19일 시의회에서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한인단체가 기부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립키로 했다. HR-121결의안은 플러턴이 지역구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발의한 것으로, 미국 정부가 일본에 위안부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우익단체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글렌데일시에 이어 플러턴시에도 위안부 기림비가 설립될 경우 이런 움직임이 미국내에 급속히 확산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일본은 기림비 설치 여부의 최종 판단권을 가진 21명의 박물관위원회가 시의회의 판단에 좌우받지 않도록 압력을 넣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다.
한편 일본의 조직적 반대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측에서도 기림비 설립에 찬성하는 1,200명분의 서명을 시에 제출했으며, 현재 5,000명분의 서명을 추가로 접수한 상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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