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학생들과 시민들의 도심 점거 시위 현장 한복판에 태극기가 등장했다.
2일 홍콩 정부종합청사와 지하철역 애드미럴(金鐘)역 사이 가장 많은 시위대가 결집한 중심부의 동쪽 하코트거리의 중앙 분리대 벽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만국기로 도배됐다. 이중 한 가운데 태극기가 배치됐다. 태극기 아래엔 한글로 ‘홍콩의 자유 민주주의와 자치권 보장을 위하여’라는 문구도 있었다.
만국기는 홍콩에서 공부 또는 거주하는 각국 외국인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국의 말과 글로 지지와 응원의 뜻을 표현했다. 말레이시아 국기엔 ‘홍콩과 우산혁명을 위해 기도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인도는 홍콩과 함께 할 것이다, 굳건히 자리를 지켜라’라는 글도 보였다. 미국 성조기와 영국 유니언잭도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귀와 함께 그려져 있었다. ‘나는 베트남인이지만 항상 마음속엔 홍콩이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또 인도네시아 캐나다 벨기에 콜롬비아 노르웨이 등 국기도 보였다.
시위 현장에는 만국기 외에도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유학생이 남긴 시위 지지 쪽지 글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홍콩=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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