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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마주한 게이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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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마주한 게이샤의 추억

입력
2014.10.0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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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의 사진예술제인 제21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25,159점이 접수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작품 수준도 높아져 심사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디지털과 필름사진 구분 없이 본선에 오른 302점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6점, 입선 50점, Best Friend상 5점, 스마트라이프상 5점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 당일 인도 자이푸르의 우물을 기록해 대상작으로 선정됐던 말레이시아 작가의 'Chand Baori(신비한 계단식 우물)'는 해외 유명사이트에 이미 소개된 작품으로 확인돼 8일 수상 취소가 최종 결정됐다.

금상 게이샤의 추억 남상규 作 일본 교토 골목길에서 마주친 게이샤의 생기 있고 강렬한 이미지가 감성의 정곡을 찌른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21세기 일본을 야경으로 잘 표현했다.
금상 게이샤의 추억 남상규 作 일본 교토 골목길에서 마주친 게이샤의 생기 있고 강렬한 이미지가 감성의 정곡을 찌른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21세기 일본을 야경으로 잘 표현했다.

생기 있고 인상 깊은 이미지로 색다른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강렬한 그래픽이미지로 창작된 작품과 여행의 정곡을 찌르는 감정이 살아있고 색채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야경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함께 공존하는 21세기의 일본을 잘 표현하였다. 여행사진은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주고,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곳에 무엇이 있었다에 그쳐서는 안된다. 금상작은 게이샤 골목길에서 경험한 감정의 진솔함이 있다. 즉 여행의 정보뿐만 아니라 사진가의 여행지에 대한 느낌이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화면을 처리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작품을 보는 사람의 시선을 아주 길게 끌고 가는 능력이 있다. 단순한 야경의 아름다움보다 하단의 게이샤에서 시점이 출발해 골목의 내부로 향하게 하는 기량이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골목의 야경이 정보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리되어 있다. 패턴과 반복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상작에서 우리가 여행을 꿈꾸거나 여행할 때에 상상하는 서사가 흐른다.

은상 Quiet World of a Swiss Autumn Zimmerli Peter 作 스위스 발렌제 경이로운 스위스의 가을 풍경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기층의 변화가 이채롭다. 똑같은 여행지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기록하고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은상 Quiet World of a Swiss Autumn Zimmerli Peter 作 스위스 발렌제 경이로운 스위스의 가을 풍경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기층의 변화가 이채롭다. 똑같은 여행지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기록하고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전경과 중경 그리고 원경이 융합된 강렬한 그래픽이미지의 원근감으로 깊이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이사진에서 느끼는 감정적인 떨림은 사진적인 요소를 구성하는 사진작가의 시각 덕택으로 여겨진다. 미광을 발하는 황옥같은 빛의 상태, 독특한 분위기의 신기루,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기층의 변화 등은 경이롭다. 그리고 사진작가는 여행지를 독특한 스타일로 기록되고 해석되고 재발견하였다. 이 사진을 심사하면서 “중세시대 중세인은 그들의 종교 때문에 여행자가 되었지만 오늘날 현대인은 여행이 그들의 종교가 되었기 때문에 여행자가 된다”는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 로버트 런시의 말이 떠올랐다.

은상 구름과 나 조문희 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실을 여행하는 사진가는 때론 안개에 싸인 초현실을 꿈꾼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철저하게 사실적인 장면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은상 구름과 나 조문희 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실을 여행하는 사진가는 때론 안개에 싸인 초현실을 꿈꾼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철저하게 사실적인 장면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안개속에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분위기를 잘 표현 하였다. 사진은 사진작가가 그 곳에 갔었다는 사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하게 그 장소와 맞닥뜨리게 한다. 현실과 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은 어떤 장르보다 현실감의 반영에 뛰어나다. 현실은 필연적으로 메시지를 필요로 하며 의미를 추구한다. 특히 여행사진은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주고,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주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그곳에 무엇이 있었다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신의 관점, 주장, 해석으로 정돈된 의미를 만들어 전달할만한 사진적 메시지를 갖고 있어야한다.

동상 파리의 오후 신윤민 作 프랑스 파리 에펠탑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피사체 중 하나다. 그러나 비 오는 날 물 웅덩이에 빠진 에펠탑은 가장 특별한 피사체가 됐다
동상 파리의 오후 신윤민 作 프랑스 파리 에펠탑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피사체 중 하나다. 그러나 비 오는 날 물 웅덩이에 빠진 에펠탑은 가장 특별한 피사체가 됐다

새 밀레니엄을 맞이한 2000년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은 명소가 바로 에펠탑이다. 1889년 만민박람회 때 출입구로 사용했던 에펠탑은 그 당시 주변의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아 모파상이나 괴테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이 사진은 에펠탑만 촬영하게 되면 누구나 촬영하게 되는 기록사진이 아니라 구도와 앵글 그리고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선 에펠탑을 한 가운데 배치하고, 비오는 날 물웅덩이를 찾아 대칭구도로 물속에 비친 에펠탑을 넣어 단순함을 극복하였다. 우리가 가보지 않았더라도 너무나 잘 아는 건축물들은 직접적으로 촬영하는 것보다 이 사진처럼 물속에 비치거나 다른 피사체를 등장시켜 구성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행지에 대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적당하게 배치하여 여행이 가지는 특유의 감성까지 표현하였다.

동상 혼자만의 여유 유환희 作 터키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의 대표적인 풍광인 기암괴석 대신 아슬아슬하게 경치를 즐기는 여행자의 모습을 선택했다. 덕분에“나도 한 번 가고 싶다”는 감정이 강하게 솟구친다.
동상 혼자만의 여유 유환희 作 터키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의 대표적인 풍광인 기암괴석 대신 아슬아슬하게 경치를 즐기는 여행자의 모습을 선택했다. 덕분에“나도 한 번 가고 싶다”는 감정이 강하게 솟구친다.

터키의 카파도키아는 스타워즈의 촬영지로서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보통 카파도키아 사진들은 열기구와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기암괴석을 함께 촬영하는 것이 많은데, 이 사진은 아스라한 낭떠러지에 걸터앉은 사람과 그 아래로 기암괴석 군들을 배치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는 여행자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여행사진의 전형적인 사진으로 이곳이 어딘지를 보여주고, 사람을 적당한 크기고 구성하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다. 또한 한가롭게 자연과 마주한 사람들을 통해 감정이입이 되도록 사진의 완성도를 높였다. 누구나 이 사진을 보면서 "여기가 어디지? 나도 한 번 가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촬영하였다.

동상 광명 이강산 作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붉은 벽돌에 닿아 신성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십자가 주변의 차분한 그림자가 성스러움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동상 광명 이강산 作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붉은 벽돌에 닿아 신성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십자가 주변의 차분한 그림자가 성스러움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향해 역광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길게 늘어진 의자에 고스란히 앉았고, 벽에 달린 십자가에도 빛이 들어 성스러움을 극대화시켰다. 이 사진은 빛의 미학을 잘 표현한 사진이다. 보통 사람들은 십자가를 한 가운데 배치하고, 빛을 사광이나 순광으로 그리스도를 촬영하는데, 이 사진은 빛을 바라보며 촬영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색깔이 서로 다르고, 붉은 벽돌에 빛이 닿아 십자가 주변은 거룩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자칫 사진이 설명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을 빛의 방향을 역광으로 선택해, 교회 안은 다소 어둡지만 이미지가 차분하다.

동상 다비식 김상규 作 대한민국 순천 성스러운 장례의식만큼 차분한 광선처리가 돋보인다. 큰 스님의 법구가 누인 연화대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는 비결이다.
동상 다비식 김상규 作 대한민국 순천 성스러운 장례의식만큼 차분한 광선처리가 돋보인다. 큰 스님의 법구가 누인 연화대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는 비결이다.

종교적 행사이지만 빛의 대비와 구도가 훌륭하다. 다비식의 환한 불꽃을 배제하고 타는 연기를 보여줌으로서 안정되고 엄숙한 의식 분위기를 살렸다. 밝음과 어둠의 경계가 뚜렷하다.

동상 하롱베이 뱃놀이 김영호 作 베트남 하롱베이 절벽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고 자그맣게 허락된 통로도 그대로다. 매일 달라지는 것이라곤 뱃놀이 나선 여행자의 감탄사뿐이리.
동상 하롱베이 뱃놀이 김영호 作 베트남 하롱베이 절벽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고 자그맣게 허락된 통로도 그대로다. 매일 달라지는 것이라곤 뱃놀이 나선 여행자의 감탄사뿐이리.

베트남 하롱베이의 흔한 표현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구도에서 안정감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통로를 오가는 관광객들을 역광으로 처리해 그곳에 가보지 않은 이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동상 Parallel Reflections Bolus John Danrev 作 아랍에미리트 자이드 그랜드 그래픽 아트라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돈된 앵글이다. 그 속에 펼쳐진 원근감과 색의 조화, 감정의 떨림은 사진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몫이다.
동상 Parallel Reflections Bolus John Danrev 作 아랍에미리트 자이드 그랜드 그래픽 아트라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돈된 앵글이다. 그 속에 펼쳐진 원근감과 색의 조화, 감정의 떨림은 사진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몫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평행 반사' 정도 되겠다. 어느 쪽이 반영된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만큼 정돈과 대비가 훌륭하다. 검은색과 흰색의 절묘한 조화가 효과를 더한다.

금상수상자에게는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전 노선 왕복항공권(프레스티지 클래스) 2매가 주어지고 은상은 전 노선 왕복항공권 2매(이코노미 클래스), 동상은 일본 중국 동남아 왕복항공권(이코노미 클래스), 입선은 국내선(이코노미 클래스) 왕복항공권 2매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한마음’을 주제로 한 Best Friend상에는 캐논카메라(EOS M)를, 스마트폰으로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을 촬영한 스마트라이프상에는 포토프린터(SELPHY CP910)을 각 1대씩 증정한다.

Best Friend 상 <바라보기> 노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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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Friend 상 박성택 <세계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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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Friend 상 신상식 <베니스의 연인>
Best Friend 상 신상식 <베니스의 연인>
Best Friend 상 Winn Kyaw <friendship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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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Friend 상 susu <Fire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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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상 안하준 <노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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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상 김창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해질무렵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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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상 한주성 <터키 앙카라 저녁노을 그리고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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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상 차주희 <조카들의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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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상 이창훈 <첫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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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10월 14일(화) 오전 11시 서울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대한항공 서소문사옥 1층)에서 열리며 수상작들은 서울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12월 28일까지 순회 전시된다.

심사위원장: 임양환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

심사위원: 신수진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교수, 이기명 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 이태훈 작가, 손용석 한국일보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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