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폰 상한 30만원 적용 안 해
"휴대폰 값 올랐다" 신규가입 저조
1주일 후 보조금 전쟁 본격화할 듯
이동통신 이용자들에게 차별없이 혜택을 주기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 날인 1일, 이동통신업체들이 일제히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조금 액수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신 휴대폰의 경우 가장 비싼 월 10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해도 보조금이 11만원을 넘지 못해 이용자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가입자도 줄어 보조금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1주일 후부터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보조금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신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출고가 95만7,000원)의 경우 월 9만~10만원대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SK테레콤 11만원, KT 8만2,000원, LG유플러스 8만원의 휴대폰 보조금이 각각 지급된다. 따라서 폰 구입 비용이 84만~89만원에 이른다. 단통법은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이 비례하는 구조여서 월 5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갤럭시노트4 보조금 또한 SK텔레콤 5만7,000원, KT 5만1,000원, LG유플러스(월 6만9,000원 요금제) 6만1,360원으로 줄어든다.
보조금 발표 후 인터넷에는 “휴대폰 가격이 올라갔다”“통신비 부담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등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그 바람에 이통사의 신규 가입자도 뚝 떨어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휴대폰 개통 건수가 평소보다 20% 이하로 떨어져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예상과 달리 최신폰에 상한선인 30만원 보조금을 적용하지 않은 것. 이유는 휴대폰 제조사나 이통사가 극심한 눈치작전 중이기 때문이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법 시행 처음이어서 시장 상황을 보려면 소극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많이 쓰면 보조금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보며 1주일 간격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들도 제각각 움직였다. 일부 제조사는 최신폰에 제조사 보조금을 전혀 쓰지 않았으나 일정 액수의 제조사 보조금을 최신폰에 사용한 제조사도 있다.
결국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진짜 보조금 싸움은 1주일 후가 될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입자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와중에 그나마 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특정 제조사 폰을 선호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경쟁사가 다음주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제조사 보조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서 이통사 보조금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첫 주는 이통사와 제조사의 눈치보기 기간이었다면 1주일 후부터 본격적인 보조금 싸움이 불 붙을 것”이라며 “판매에서 밀리는 제조사와 이통사가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치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k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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