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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ㆍ베니스ㆍ선댄스는 왜 이 영화들에 주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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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ㆍ베니스ㆍ선댄스는 왜 이 영화들에 주목했을까

입력
2014.10.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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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화장', 드디어 만나는 거장의 102번째 작품

자비에 돌란 '마미', 감독 최연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완성도 검증 받아 영화 흐름 한눈에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부산 해운대구와 중구 7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대만의 1960, 70년대의 사회상을 그린 ‘군중낙원’(감독 도제 니우)으로 대만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제작을 총괄했다. 영화제의 대미는 코미디와 멜로가 뒤섞인 독특한 갱스터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감독 리포청, 홍콩)이 장식한다.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의 최신 경향과 함께 세계 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광들의 주목을 받는다. 칸과 베를린, 베니스, 선댄스, 토론토 등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화제작들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그 중 높은 완성도를 검증 받은 10개국 10편을 소개한다. 탕웨이 주연의 ‘황금시대’, 장이머우 감독의 ‘5일의 마중’, 켄 로치 감독의 ‘지미스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비포 선라이즈’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 등 이달 정식 개봉하는 영화는 제외했다.

▦‘화장’(감독 임권택ㆍ한국)=김훈 작가의 단편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로 내놓은 영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토론토를 거쳐 부산에서 국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난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거장의 지혜와 깨달음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위플래쉬’(감독 데미언 차젤ㆍ미국)=유명 드럼 연주자가 되려는 대학 신입생이 지독한 교육 방식을 지닌 지도교수를 만나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올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화제작.

▦‘리바이어던’(감독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ㆍ러시아)=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연안 마을을 배경으로 탐욕스런 시장에 맞서 집터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분투를 통해 러시아 사회의 잔인한 초상을 보여준다.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감독 로이 안데르손ㆍ스웨덴)=외판원 콤비의 여정을 통해 인간사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영화로 칸영화제 수상작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유, 더 리빙’에 이어 인간 3부작을 완결하는 작품이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투 데이즈 원 나잇’(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ㆍ벨기에)=칸영화제의 단골 초청 인사인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실직 위기에 처하자 동료 직원들에게 보너스 급여 대신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부탁하는 여인이 주인공이다. 프랑스 여배우 마리앙 코티아르가 연기했다.

▦‘마미’(감독 자비에 돌란ㆍ캐나다)=돌란 감독이 올해 최연소(25세)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기록을 세운 작품. 홀로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들 그리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미스터리한 이웃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원경’(감독 리산드로 알론조ㆍ아르헨티나)=원주민 학살이 자행되던 19세기 말 아르헨티나 오지에 부임한 장교가 젊은 군인과 달아난 딸을 찾아 적진으로 홀로 여정을 떠난다.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잘 알려진 배우 겸 음악가 비고 모텐슨이 주연과 음악을 맡았다.

▦‘팀북투’(감독 압데라만 시사코ㆍ말리)=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말리의 팀북투 인근 사막을 배경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폭압 속에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말리 출신 감독이지만 영화는 프랑스와 모리타니의 제작사가 합작해 완성했다.

▦‘사랑의 노동’(감독 아딧야비크람 센굽타ㆍ인도)=올해 베니스영화제 비공식 부문 상영작으로 신예 센굽타 감독의 데뷔작. 일하는 시간이 서로 달라 함께 살고 있지만 함께 살고 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부부의 삶을 통해 현대사회를 성찰한다.

▦‘윈터슬립’(감독 누리 빌제 세일란ㆍ터키)=터키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세일란이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3시간 16분에 이르는 대작이다.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전직 배우와 그의 아내,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여동생의 관계를 통해 인간 내부의 문제를 들여다 본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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