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대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빅데이터 개념이 사회ㆍ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사의 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산업의 빅데이터 활용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금융ㆍ보험업은 빅데이터 활용의 잠재 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이라며 “빅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조화를 이루는 추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개인정보 유출 또는 오남용의 처벌은 엄격해야 하지만 무조건적 개인정보 처리 제한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정보 공유에 제한을 둔 개정 금융지주회사법령 등이 금융산업 빅데이터 활용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리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금융권이 빅데이터 시대에 맞춰 인력양성, 기술ㆍ시스템 등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삼성카드, 교보생명 등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카드 이용자의 소비 행태에 기반한 상품 개발 등 빅데이터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카드업계와 달리 은행은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시범적으로 활용하거나 준비하는 단계에 머물러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기 방지 등의 용도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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