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미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며 악명을 떨쳤던 전투기‘미그-15’(사진)를 ‘국가 1급 문물’, 사실상 국보로 지정했다.
중국의 전쟁영웅 왕하이(王海)가 한국전쟁(중국식 명칭 항미원조전쟁ㆍ抗美援朝戰爭) 당시 직접 몬 뒤 현재 중국항공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미그-15기가 국가1급문물로 감정 평가 받았다고 해방군보(解放軍報)와 신경보(新京報)가 1일 전했다. 옛 소련이 제작한 미그-15기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인민지원군의 주력기로 사용됐다.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군과 미군이 청천강까지 다시 퇴각하게 된 것은 미그-15기의 출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미그-15기는 또 미군과의 공중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는 게 중국 언론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그-15기의 조종사로 미군 전투기 4대를 격추시키고 5대를 손상시킨 왕하이는 이 공로로 1등전투영웅이 됐다. 마치(馬琪) 중국항공박물관 문사(文史)연구실 주임은 “주요 전투에서 적기를 추락시킨 ‘전쟁영웅’으로, 국가1급문물이 충분히 될 만 하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1급문물 지정에선 마오쩌둥(毛澤東)이 탔던 수송기인 ‘리(里)-2’와 중국이 1970년에 자체 제작한 첫 초음속 전투기 ‘젠(殲)-12’ 등도 포함됐다. 마오 전 주석은 1956년에 광저우(廣州)를 방문할 때 이 비행기를 탔다. 홍콩=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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