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협회ㆍ르노삼성차 도넛형 연료탱크 탑재 SM5 선보여
공간 40% 넓어져 휠체어 목발 스키 여행용 가방 등도 실려
공간 협소 약점 해소하고 연비도 30% 향상… 내년 제품 출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협소한 트렁크 공간이 새로운 연료탱크를 탑재해 대폭 넓어졌다. LPG차량의 주요 고객인 택시기사와 장애인, 렌터카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자동차는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 기관이 협력해 공동 개발한 도넛형 LPG 연료탱크를 선보였다. 2년 동안 200억원이 투입된 도넛형 연료탱크는 트렁크 공간을 확 넓힐 수 있도록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납작한 도넛 모양으로 장착됐다. 기존 LPG 차량에는 부피가 큰 원통형 탱크가 트렁크 내부에 자리잡고 있어 짐을 실을 공간이 부족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중형세단 SM5에 도넛형 탱크를 탑재한 ‘SM5 LPLi 도넛’ 모델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기존 LPG차량보다 트렁크 면적이 40% 정도 넓어져 휠체어나 목발, 유모차, 여행용 가방, 스키장비, 낚시용품, 캠핑용품, 골프채 등이 거뜬히 들어간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연료탱크가 기존 탱크보다 두께는 15% 두터워졌지만 경량화 소재를 사용 10% 정도 가볍다고 설명했다. 탱크 용량이 종전보다 10ℓ 줄어든 75ℓ 수준이지만 연비가 30% 향상됐기 때문에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제현 르노삼성차 기획조정분석팀장은 “LPG 차량의 주요 이용자가 장애인임에도 그 동안 휠체어와 목발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르노와 폴크스바겐, BMW 등 유럽차의 도넛형 탱크를 분석해 한국시장에 적합한 내구성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석 대한LPG협회장과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참석해 친환경 LPG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넛형 탱크가 장착된 SM5 LPG차량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측은 “가격상승 요인이 있지만 공익적 성격의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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