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맞춤형 성분 분석 앱 인기…미래부, 창조경제 성공 사례 공개
세기도 힘들 만큼 많은 화장품이 나와 있지만, 그 중 내게 딱 맞는 화장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화장품을 파는 사람은 많아도 분석해주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이에 고등학교 동창생 3명이 해결사로 나섰다. 화장품 성분을 비롯한 각종 특성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화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방한 화장품 성분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가공해 애플리케이션에 연동시켜 소비자가 화장품별 함유 성분에 대해 상세히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성분명만 나열돼 있거나 피부에 좋다는 긍정적인 효과 일색의 기존 화장품 정보와 차별화한 것이다. 화해를 통해 성분 특성 등을 먼저 따져본 다음 필요한 화장품을 고를 수 있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에게는 특히 유용하다. 지난해 서비스가 시작된 뒤 1년 만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횟수가 72만건을 기록했고, 회원도 70만명을 넘어섰다.
화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해 ‘버드뷰’라는 회사를 창업한 이들은 “사용자 리뷰, 개인별 추천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앞으로 종합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화장품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화해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창업에 결실을 맺은 사례로 창조경제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업지원 플랫폼 ‘창조경제타운’ 출범 1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버드뷰를 비롯한 창조경제 성공 사례 6건을 발표했다. ▦이어폰에 초소형 마이크와 스피커를 장착해 ‘귀로 말을 한다’는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만든 ‘이어톡’ ▦눈, 코, 입 등 4만개의 특징점을 분석해 적외선으로 0.5초 안에 얼굴을 99.8% 인식하는 ‘파이브지티’ ▦착즙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 전자녹즙기 ▦유리창의 투명도를 조절해 보고 싶을 때만 볼 수 있게 하는 스마트 윈도우 ▦와이파이칩 설계 기술로 창업 6개월만에 1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뉴라텍’ 등이 이 자리에서 소개됐다.
이들은 모두 창업 과정에서 부딪힌 어려움을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파이브지티는 SK텔레콤으로부터 개발비 2,000만원과 사무실,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받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스마트 윈도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하면서 6억3,000만원의 자금까지 지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창조경제 정책이 실제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의 활력과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규제 개선, 예산 지원, 법률 제ㆍ개정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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